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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 영화 리뷰 감각적 연출, 장애 서사, 청춘 로맨스

by latenightlog 2026. 2. 12.

 

2024년 11월 개봉한 영화 '청설(Hear Me: Our Summer)'은 조선호 감독이 2009년 대만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출연한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상을 담은 로맨스 멜로 영화로, 109분간 손으로 말하는 설렘과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을 그려냅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진로를 고민하는 용준이 도시락 배달 알바를 하다 청각장애인 여름을 만나 시작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감각적 연출로 전달하는 새로운 영화 언어

영화 '청설'의 가장 큰 특징은 청각장애라는 소재를 다루는 독특한 연출 방식입니다. 조선호 감독은 장애를 감정적으로 과잉 연출하지 않고 조용하고 잔잔하게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도록 설계했습니다. 관객들은 인물들의 대화 소리보다는 표정과 손짓에 집중하게 되며, 대사 대신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손으로 말하는 여름(노윤서)과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용준(홍경)의 모습을 통해 '듣기'보다 '보기'와 '느끼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용준이 수화를 배우고 여름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소통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이 용준의 용기를 응원하는 모습도 이러한 감각적 연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연출 요소 특징 효과
대사 최소화 손짓과 표정 중심 시각적 집중도 향상
소리 강조 배경음 섬세한 연출 청각적 몰입 경험
절제된 감정 과잉 연출 배제 깊은 여운 제공

 

촬영감독 강민우는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데 집중했으며, 음악감독 조영욱의 섬세한 사운드 디자인은 청각장애를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리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합니다. 이러한 감각적 연출은 관객들에게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비언어적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장애 서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대부분의 장애를 다룬 영화들은 장애인을 희생시키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설'은 이러한 전형적인 서사에서 벗어나 청각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각자의 삶을 사는 독립적인 존재로 그려냅니다. 여름과 가을 자매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묘사되며, 이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영화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냅니다. 용준이 여름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특별한 배려나 시혜가 아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보편적인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이는 장애를 개인의 결함이 아닌 다양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나재원과 곽경윤 작가는 각본을 통해 장애인의 일상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여름이 겪는 어려움도, 용준이 느끼는 당혹감도 모두 솔직하게 다루어지며, 이러한 정직함이 오히려 진정성 있는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가을이 언니를 응원하면서도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모습은 장애인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장면입니다. 이러한 서사 방식은 관객들에게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장애는 극복해야 할 대상도, 동정의 대상도 아닌, 그저 개인의 특성 중 하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포용적 가치관과 일치하며,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청춘 로맨스가 주는 힐링의 힘

'청설'은 풋풋한 청춘 로맨스 영화로서도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용준의 모습은 현대 청년들의 불안과 방황을 대변하며,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시작한 도시락 배달 알바에서 우연히 만난 여름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동력이 됩니다. 첫눈에 반한 용준이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는 모습은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일부에서는 이야기 전개가 평이하고 드라마틱한 반전이 없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잔잔하고 절제된 감정 전개가 오히려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끄럽고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조용한 위로와 힐링을 제공합니다. 용준과 여름이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순간들은 관객들에게 삶의 소중한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영화 후반부 여름이 이유 없이 용준과 멀어지려는 장면은 사랑의 두려움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관계의 깊이와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과 관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무비락과 어나더픽처스가 제작하고 플러스엠이 배급한 이 영화는 2024년 10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청설'은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가 아닌,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음미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조용한 감동과 따뜻한 여운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109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용준과 여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청설'은 청각장애라는 소재를 감동 과잉 없이 진정성 있게 다룬 수작입니다. 장애인을 독립적 존재로 그리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성숙한 서사,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청춘 로맨스가 조화를 이룹니다. 시끄러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용한 힐링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시간을 내어 꼭 한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출처]
청설 (2024년 영화)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B2%AD%EC%84%A4_(2024%EB%85%84_%EC%98%81%ED%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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