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는 평범한 여학생의 끈질긴 짝사랑 쟁취기를 그린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이 2019년 3월 27일 왕대륙 주연으로 국내 개봉했습니다. 조건 없이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과 서툰 감정 표현으로 밀당하는 청춘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대리만족과 공감을 선사합니다.
끈질긴 첫사랑 쟁취기의 매력
영화 '장난스런 키스'는 16세 여고생 위안샹친이 등교 첫날 우연히 입맞춤 사고를 겪은 남학생 장즈수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시작됩니다. 장즈수는 학교 최고 엘리트 반인 A반 재학생이자 전교 1등, IQ 200의 완벽한 남신으로 묘사됩니다. 평범한 위안샹친은 용기를 내 고백하지만 차갑게 거절당하고 전교의 놀림거리가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위안샹친의 사랑은 조건도 계산도 없는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거절당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해바라기처럼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어릴 적 누구나 겪었을 법한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공식이지만, 위안샹친의 끈기 있는 태도가 진정성 있게 그려지면서 관객들은 그녀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됩니다. 운명처럼 부실공사로 집이 무너진 위안샹친이 아버지의 친구 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장즈수의 집이었다는 설정은 만화 원작다운 과장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연한 동거 상황이 두 사람의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며,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감정이 깊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잘난 것 없고 평범하지만 한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소녀가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달합니다.
| 캐릭터 | 특징 | 사랑의 방식 |
|---|---|---|
| 위안샹친 | 평범한 여고생, 끈기와 순수함 | 조건 없는 일방적 헌신 |
| 장즈수 | IQ 200, 전교 1등, 완벽주의 | 차가운 거절 속 은밀한 배려 |
왕대륙 주연과 캐릭터의 심리 변화
'나의 소녀시대'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왕대륙이 장즈수 역을 맡아 완벽한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영화는 철벽같았던 장즈수의 마음이 점차 열려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충실합니다. 위안샹친을 무시하고 면박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장즈수의 심경 변화가 영화의 핵심 감상 포인트입니다. 장즈수가 본인은 부정하면서 차갑게 굴어도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중요한 순간에 위안샹친의 곁에 있는 모습은 감정 표현에 서툰 남학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장면들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불편하게 보일 수 있지만, 어릴 적 사랑이라는 감정의 미성숙함을 사실적으로 나타내 오히려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거절당할 때는 함께 마음 아파하다가 장즈수도 샹친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이 나오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대리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왕대륙과 임윤의 비주얼 조합도 영화의 큰 장점입니다. 그림같이 잘 어울리는 두 남녀의 모습은 보는 내내 잘되길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과장된 설정도 등장하지만, 더 설레거나 때로는 오글거릴 수 있는 장면들이 추가되어 원작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신규 관객에게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장즈수는 원작의 이리에 나오키보다 더 다정하게 각색되어 현대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되었습니다. 두 시간짜리 영화에 원작의 주요 내용을 담다 보니 생략된 부분도 존재합니다. 남녀 주인공 각자의 사랑의 라이벌 비중은 대폭 줄어들었고, 남자 주인공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부분도 각색되었습니다. 원작 만화는 작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완성인 채 끝났지만, 2005년 대만 드라마 버전 '악작극지문'을 비롯한 여러 버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뒷이야기를 완성해왔습니다. 이번 영화는 학창 시절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내용에 걸맞은 깔끔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하이틴 로맨스 장르의 보편적 감정
'장난스런 키스'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영화이지만, 첫사랑의 감정을 매우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일상 속 평범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특별히 엄청난 영화적 요소는 없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영화의 강점입니다. 화려한 CG나 극적인 전개 없이도 순수한 감정선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위안샹친의 끈질긴 노력 끝에 장즈수와 이어지는 과정은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겪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의 감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언젠가는 알아봐주지 않을까"하는 희망, 거절당해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 상대방의 작은 친절에도 크게 설레는 순간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섬세하게 묘사됩니다.
어릴 적 서툰 사랑의 특징은 계산 없는 순수함과 동시에 감정 표현의 미숙함입니다. 장즈수가 위안샹친을 지치게 만드는 장면들은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청춘기 첫사랑의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좋아하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관심 있으면서도 차갑게 대하는 이중적인 태도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서툰 어린 사랑을 떠올리고 싶거나 하이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장난스런 키스'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진솔한 감정에 집중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위안샹친의 조건 없는 사랑과 장즈수의 서툰 감정 표현은 청춘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거나 꿈꿔봤을 첫사랑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미성숙한 사랑의 사실적인 모습이며, 끝내 이뤄지는 해피엔딩은 모든 첫사랑을 경험한 이들에게 위로와 대리만족을 선사합니다.
[출처]
연합뉴스(2019.03.20): https://www.yna.co.kr/view/AKR20190320128300005